나의 이야기/기획일기 GomdolKim 2019. 3. 16. 06:58
대학 때 약간 전공과는 상관없는 잡기술들을 많이 배웠었어요. 입사하고 나서 도움이 됐던 툴들을 정리해보려합니다. 나열한 순서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순서입니다. 1. 포토샵 와이어 프레임을 그리거나, 게임 UI 작업을 할 때 많이 사용했어요. 그리고 포토샵의 UI와 레이어 개념은 거의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그 이후의 그래픽 툴을 배우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심지어 언리얼 엔진을 배울 때에도 포토샵 덕을 보았죠. 포토샵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건 전혀 못합니다. 아직 타블렛을 써본 적도 없어요. 제가 다루는 정도라면 PPT에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정도이긴 한데, 그래도 좀 더 깔끔하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과 앞서 말한 업계 표준 UI, 레이어 개념때문에라도 포토샵은 배워놓은 게 ..
나의 이야기/기획일기 GomdolKim 2019. 3. 15. 07:45
한국 콘텐츠 진흥원(이후 코카) 주최의 기능성 게임 응모에 지원하는 게 첫 일이었어요. 회사를 만들었던 형들, 대표와 기획팀장이 정부 과제를 잘 활용할 줄 알았어요. 스타트업에선 회사를 운영할 자금을 투자받는게 최우선 과제인데, 그 중 하나로 이렇게 정부과제 응모를 통한 비용획득이 있었습니다. 응모하기 위해 만든 게임은 대항해시대같은 무역 게임이었어요. 사용자의 실제 위치가 게임 위치에 반영되도록 하는 게 핵심 기능이었습니다. 세계 지도에서 항구로 사용할 포인트와 우리 나라 지도를 펼치고 좌표화 시킵니다. 각 좌표 별로 가장 연관성이 높은 포인트를 연결해 실제 위치와 가상 위치를 매핑시키는 데, 이 때 일치율이 90% 이상 나오는 방법을 찾은 게 제가 만들었던 게임 기능의 핵심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
나의 이야기/기획일기 GomdolKim 2019. 3. 11. 07:58
대학교 때 무척 친하게 지낸 형의 제안으로 스타트업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형과 형의 동료들이 회사를 차려놓은 상태였고, 첫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어요. 아직 첫 게임 출시가 많이 남은 상태에서 입사했고, 덕분에 창립멤버의 명단 제일 끄트머리엔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 때가 2012년이었습니다. 저의 대학 전공이 게임회사에 들어갈 전공은 아니에요. 그래서 원래는 대기업에 취업을 하려 했구요. 한창 대기업 입사시험과 인적성시험을 보고 있었고 몇 군데에는 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한 번 만들어보고도 싶었고,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게임 제작의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아직 어리기도 했으니까 대기업 입사는 또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건방진 생각도 하고 있었죠. 그래..
나의 이야기/기획일기 GomdolKim 2019. 3. 10. 21:44
사진 : Caspar Camile Rubin on Unsplash 저는 게임 기획으로 한 6년 조금 넘게 벌어 먹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 앞으로의 글은 제가 게임 기획자로 일했던 지난 날들을 정리하려 합니다.일했던 동안도 높은 직급은 아니었고, 지금은 아예 업종을 바꾸었어요.그래서 좋은 게임 기획자는 어떻게 일해야하고 어떤 걸 할 수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말을 하진 못할 거 같아요.그저 어떤 일을 했었고, 어떻게 일을 했었는지, 그리고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만을 정리해보려 합니다.이미 오랫동안 이 업을 하고 계신 선배들께서 읽으실까봐 무척 부끄럽기도 하네요.기획자가 궁금하거나 이제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도움될만한 문장 하나가 있기를, 저렇게 일을 하면 안되겠다는 반면교사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며 하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