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헤일로 인피니트 리뷰 - 처음 헤일로에 입문합니다.

반응형

헤일로 인피니트, 343 개발, XBOX Series X, 2022

클리어 시간 : 19시간 36분

 

엑스박스를 사는 게임부터 통과하셔야 합니다.

이 게임의 재미 여부를 이야기 하기 전에, 엑스박스를 사는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엑스박스 입고일에 구매를 실패할 때 마다 마이크로 소프트 주식을 샀는데, 

그것도 벌써 10주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MSFT의 주식 보유량만 늘어나는 것인가 걱정하던 찰라,

드디어 구매에 성공했습니다. 

반도체 대란이 이렇게 심각한 것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엑스박스를 뚫고 처음으로 콘트롤러를 잡아봅니다. 

스위치의 프로 콘트롤러와 비슷한 느낌이긴하네요.

말로만 듣던 마스터 치프?!

설레는 마음을 안고 헤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엔딩까지 20시간이 걸렸네요. 

 

인피니트로 처음 헤일로를 잡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빴던 점, 좋았던 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나빴던 점

대충의 스토리는 알겠어요.

오크처럼 생긴 배니시드가 있고

치프는 왜인지 봉인되어 있다가 풀려났으며,

무기라는 AI와 함께 지난 AI 파트너 코타나의 흔적을 쫓으며

배니시드의 음모를 물리치죠.

너무 선형적인 스토리라 이해가 어려울 건 없지만,

그 외의 내용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좀 더 깊이 있는 헤일로 세계를 알기엔 인피니트는 좀 부족한 편입니다.

조작감이 그닥...

그리고 차량 조작감이 별로입니다.

운전 조작이 어렵진 않은데,

나무나 돌 같은 환경요소와 운전이 조화롭지 못해요.

엄청 큰 전투차량을 운전하고 있더라도

작은 돌멩이에 크게 흔들리거나 작은 나무도 못지나가는 상황이 나오면

몰입이 좀 깨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중간 보스의 난이도도 좀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보스급은 오히려 패턴이 뚜렷해서 이해하기 쉽던데,

중간 보스들은 좀 과하게 어려울 때가 있어서 오히려 고전했습니다.

 

좋았던 점

홀로그램과 유광 메탈 건물. 하지만 촌스럽지 않게 SF 장르의 흥분을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빴던 점에 비해 좋았던 점이 훨씬 많았어요.

일단 SF를 아우르는 아트워크가 기가 막힙니다.

치프의 디자인이야 워낙 아이콘이 되어버려서 그렇다쳐도

배경, 총, 차량 등의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가득 뿜어줘서 정말 좋았어요. 

좋은 그래픽도 아트워크에 흠뻑 젖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총 쏘는 것 자체가 무척 재밌습니다.

총이 아닌 유틸성 장비들은 그럭저럭이었지만요.

빠른 이동이나 무기 변환을 시켜주는 갈고리총 덕분에

특히 더 둠 이터널이 생각나긴 했는데요,

둠만큼 적에게 접근하며 동적으로 사용하기 보단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기 위한 이동용으로 써야해서 

갈고리총, 위협탐지기 같은 유틸성 장비들은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다만 총은 쏘는 것 자체가 진짜 재밌었어요.

크게 플라즈마와 실탄(운동성)으로 구분되는 무기의 특성은 뚜렷해서

취향에 맞는 무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총을 쏠 때 콘트롤러 트리거에서 느껴지는 진동,

총이 발사 될 때의 사운드,

적이 피탄 됐을 때의 모션 등 총을 쏘는 자체가 즐겁습니다.

플라즈마 탄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거나,

니들러의 탄을 박아넣을 때,

센티널 빔으로 레이저를 쏠 때 진짜 스트레스가 풀렸어요.

괜히 다른 무기가 생기면 써보기도 하고,

플레이가 잘 안풀리면 무기를 바꿔보기도 했어요.

아주 오랜만에 FPS에서 총쏘는 재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리즈에서 셋의 만담을 기대해봅니다.

한국어 더빙도 기가 막힙니다.

더빙 수준이 진짜 높아서, 

조금은 별로라고 생각했던 스토리지만 

캐릭터에 대한 몰입과 서사를 목소리가 대신해줍니다.

덕분에 게임이 끝나갈 때 쯤엔

주인공 3인방에 대한 애정이 제법 생긴 편이었어요.

 

 

마치며

오픈 월드인 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장점도, 단점도 크게 느끼기 어려운 시스템이었어요.

이전에 진짜 재밌게 했던 둠 이터널의 경우엔,

오픈월드가 아니었는데도 좋았죠.

거의 퍼즐이라고 느낄 정도로 잘 짜인 레벨 디자인이

FPS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헤일로 인피니트의 오픈월드는 크게 장점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픈월드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부족한 리소스를

레벨 디자인의 복사로 메꿔야 했다면

오히려 단점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총을 쏘는 자체의 즐거움이 좋았던 게임이기 때문에

오픈월드냐 아니냐가 그렇게 중요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아무튼 엑스박스를 샀다, 그러면 한 번은 꼭 즐겨봐도 좋은 게임임은 틀림없고,

저처럼 헤일로 프랜차이즈를 모르는 분이어도 

인피니트부터 바로 시작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둠 이터널을 아직 안하셨다? 그럼 둠을 더 추천드리고 싶지만,

잘 만든 게임임은 틀림없고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보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고 재밌게 게임하시길!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