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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일 그리고 1일 - 동생이 태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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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2일, 오전 10시

아내의 정기 검진 날이었습니다.

일단 아내만 병원을 향하고,

저와 어머니, 똘이는 집에 있었습니다.

곧 아내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오늘 낳아야 겠다고 하셨다구요.

 

오전 10시 30분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진작에 싸둔 가방을 들고 병원으로 나섰습니다.

똘이는 이 타이밍에 응아.

어머니께서 씻겨주시는 동안 우리는 몰래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 40분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원 가까이에 집을 구한 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아내는 지난 번 썼던 수술 대기실에 있었습니다. 

똘이 때 보던 아가용 심박, 진통 모니터도 또 보네요.

선생님께서 한 번 들르셨습니다.

오전 진료가 있어서

오후 1시 쯤 수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첫 째 수술 자국이 조금 남아있다고,

이번에 잘 째드릴테니 관리를 잘 하란 선생님의 말이

농담인지 진심인지 알쏭달쏭했지만요.

 

똘이 때 처럼 수술 동의서를 쓰고,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후 1시 15분

선생님이 찾아오셨어요.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내를 데리고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할 수 있는 건 아무런 탈 없이 아내가 나오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후 1시 43분

벽 너머에서 똘이 때 보다 훨씬 더 큰 아기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후 1시 50분

간호사 선생님께서 빵빵이를 데리고 와주었습니다.

녹색 천에 돌돌 말려있었습니다. 엄청 울고 있었어요.

겨우 사진 한장을 찍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빵빵이를 씻겨주러 출발하셨습니다.

 

오후 1시 45분

3.46키로. 씻고 나온 네 모습을 볼 수 있었어.

엄마, 아빠에게 와주어서 정말 고마워.

 

엄마는 조금 힘들어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 번 겪었던 거라고 엄청 태연했단다.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지 않고,

건강하게 와주어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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