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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좋아했던 앨범 이야기 - Carpenters, Top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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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nters - Top of the world (Album Version)

아빠가 고등학생 때 영어 선생님은 두 분이었어.

이젠 선생님 두 분의 성함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두 분 모두 개성이 엄청나신 분들이었지.

아니다. 아빠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엄청난 분들이긴 했어. 

 

카펜터스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건 영어 시간이었어.

선생님께서 팝송으로 영어 구절을 익혀보라고 하고, 그 중에 하나 선택하신 노래였어.

 

영어는 외우는 과목이라는 철학을 가졌던 선생님이셨어.

교과서의 문장들을 빽빽하게 적고, 단어 시험에서 틀렸던 문장을 100번씩 쓰고,

챕터들을 두세번씩 읽는 등, 정말 반복으로 공부를 진행하셨던 선생님이었지.

그런 선생님께서 갑자기 노래로 수업을 진행하셨던 거야.

물론 노래 가사도 빽빽하게 써야했지만, 그래도 참 색달라서 기억이 많이 나는구나.

다른 노래들도 몇 곡 있었는데 이 노래 밖에 기억이 안나네.

 

딱딱한 수업시간에 색다른 기분을 주는 노래라서,

나름 아빠는 처음 들어보는 올드팝이라서,

친구들과 함께 듣고 공유했던 노래라서,

이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가 정말 멋지고 보컬의 음색도 기가 막혀서.

아마 이런 이유때문에 이 노래가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나는 이유일거야.

 

Carpenters

 

사실 이 노래는 싱글컷이라서 앨범은 따로 없단다.

그래서 아빠가 네게 추천하고 싶은 건 Carpenters의 GOLD 앨범이야.

2000년에 나온 베스트 앨범이지. 

 

아빠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들은

Yesterday Once more, Superstar, Rainy Days and Mondays, Close to you인데

사실 모든 노래가 다 좋으니 이 앨범은 한 번 꼭 들어보렴.

좋아하는 만화에서 주인공이 친구에게 권하는 장면,

좋아하는 가수가 라이브 무대에선 꼭 부르는 노래,

이렇게 조금씩 애정이 있던 노래들이 다 한 가수의 노래였다는 것도 참 놀랐었어.

 

빨리 우리 똘이가 태어나서 이 노래를 같이 듣고 싶구나.

그리고 네가 태어나는 날엔 Close to you를 꼭 틀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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