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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좋아했던 앨범 이야기 - 브로콜리 너마저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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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아빠는 학부연구생 생활을 좀 오래했단다.

그 때 만났던 두 명의 선배들이 아빠 인생엔 참 많은 영향을 줬어.

 

그 중 한 선배는 참 다양한 노래를 좋아했고, 인디밴드 음악을 많이 들었어.

그 선배가 아빠에게 소개해줬던 노래가 브로콜리 너마저의 앵콜요청금지였단다.

그 선배도 어떤 클럽에서 그 밴드의 공연을 처음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고 소개해준 거였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직접 노래를 소개 받은 건 이게 마지막이었던 거 같아.

요즘의 아빠는 노래를 직접 추천받지도 않고, 추천받더라도 쉽게 찾아듣진 않게 되었어.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구나.

 

선배가 들려주었던 건 미니 앨범에 있던 트랙이었어.

지나간 사랑을 다시 잡는 걸 앵콜로 표현한 가사가,

이게 인디의 매력인가라고 생각했던 담담한 멜로디와 목소리가 참 좋았단다.

 

그러다 얼마 안있어서 브로콜리 너마저의 1집이 나왔어.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은 '보편적인 노래'였는데, 이 노래가 또 참 좋아요.

사실 이 앨범의 모든 노래를 다 좋아하지만,

8번 트랙 '안녕'부터 이어지는 '편지', '앵콜요청금지', '보편적인 노래', '유자차'까진 정말 거를 노래가 없어.

 

아빤 이 앨범을 들을 때 대학교 연구실을 많이 떠올린단다.

힘든 기억도, 좋았던 기억도 많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제 좋은 기억만 남겨놓을 수 있는 것 같아.

 

 

우리 좋았던 날들의 기억을 설탕에 켜켜이 묻어
언젠가 문득 너무 힘들 때면 꺼내어 볼 수 있게
그때는 좋았었잖아 지금은 뭐가 또 달라졌지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1집 - 유자차 중에서

 

덧. 브로콜리 너마저를 시작으로 아빠는 '가을방학', '언니네 이발관', '루시드폴'의 음악을 듣게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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