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2019년 독서일기 GomdolKim 2019. 2. 25. 07:55
인터페이스 없는 인터페이스, 골든 크리슈나 지음, 진현정, 허유리 옮김, 인사이트, 2018 좋은 UX를 만드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스크린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탈피해서 사용자에게 집중하라는 게 주요 맥락입니다.스크린을 이용한다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겠지만,보다 더 자연스럽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는 스크린을 탈피할 때 나온다고 이야기합니다.예를 들어, 기술을 통한 열쇠를 만들 때엔 어플을 이용해서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만들기보단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서 비밀번호 입력을 위해 스크린을 보지 않고 잠금을 열게 하라는 식입니다.앞으로 사물인터넷이 점점 진화할테죠. 이를 통한 인터페이스를 공부하고 있는 분께는 확실히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믿습니다. 화면을 그려내는 UI에만 급급하지 말고, 사람의 경험..
책 이야기/2019년 독서일기 GomdolKim 2019. 2. 20. 00:13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2018 우리의 생각은 시스템1, 시스템2가 만들어갑니다.두 가지로 분리해놓았지만 사실은 생각을 이루는 한 부품이라는 게 중요하죠. 시스템1은 메인 코어입니다.저절로 빠르게 작동하고, 시동까지 노력이 거의 들지 않아요.본능, 직관, 즉흥적인 결정 등이 시스템1입니다.재빠르게 동작하고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은 거의 모든 경우에 시스템 1에 지배를 받는다고 합니다. 시스템2는 게으른 보조 코어입니다.복잡한 계산을 할 때나 논리적인 판단, 아주 옛날을 기억할 때 처럼노력을 요구하는 생각을 지원합니다.경계심, 치밀함, 계획성 등이 시스템2입니다. 시스템2는 제대로 일을 하려면 꼭 필요하지만 게으르고 시스템1의 비위를 정말 잘맞추는 보조라..
책 이야기/2019년 독서일기 GomdolKim 2019. 2. 16. 00:04
쾌락독서, 문유석 지음, 문학동네, 2018취미가 독서라고 이야기합니다.거창한 이유가 있나요. 그저 즐거우니 읽습니다.그 와중에 제목이 쾌락독서라는 책을 봤으니, 쉽게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 책을 읽는 게 많이 힘든 요즘입니다.의미있고 좋은 콘텐츠도 많고, 재미있고 접하기 편한 콘텐츠도 많으니까요. 그럼에도 아직 독서를 좋아하는 건 책이 재밌던 기억의 관성 덕분이고, 영화나 게임에 비해 책은 저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느낌도 받기 때문인 듯 합니다.아무래도 영화나 게임은 감독의 작품이라곤 하지만,미술이나 음악, 배우의 연기나 그래픽에도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요. 이 책은 읽으면서 저자와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독서의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저자가 가진 책과 얽힌 즐거웠던 ..
책 이야기/2019년 독서일기 GomdolKim 2019. 2. 15. 01:08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가나출판사, 2013 총 5 편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책으로 엮었습니다.1편에선 자본주의의 개요를, 2편에선 높은 금융 이해력이 필요하다는 말을합니다.3편에선 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유, 4편은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위기, 5편은 복지 자본주의를 다루고 있습니다.2편과 3편은 약간 번외라는 느낌이 듭니다. 내용이 부실하다는 말은 결코 아니구요.1편과 4편, 5편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자본주의의 개요를 충실히 담고 있습니다.이번 글에선 이를 중심으로 풀어가보려고 합니다. 자본주의에서 물가는 수요와 공급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짜장면의 가격은 어릴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지요.물가는 돈의 양을 따라가게 된다고 합니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떨..
책 이야기/2019년 독서일기 GomdolKim 2019. 2. 4. 08:00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셀 루트번스타인 지음, 박종성 옮김, 에코의 서재, 2007 마그리트는 그의 그림 파이프에서 '이 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개념과 실재를 나누어 버렸지만 정말 개념과 실재가 서로 다른 것인지는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이프라는 단어를 통해서 우리는 실재의 파이프를 떠올리는데, 파이프라는 '단어'가 곧 파이프인 것은 아니지요. 단지 사회적인 약속을 통한 기호일 뿐입니다. 마그리트의 파이프 역시 기호나 그림이 곧 실재가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개념과 실재는 결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파이프 그림은 실제의 파이프가 아니지만, 파이프를 그렸기 때문에 파이프를 지칭할 수 있는 거죠. 과학책에서 중력가속도의 방향은 아래로 ..
책 이야기/2019년 독서일기 GomdolKim 2019. 1. 31. 17:47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한겨레, 2018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무척 좋아합니다.슬픔이를 그저 밀어내기만 하던 기쁨이가, 그를 받아들이고 함께한다는 내용을 정말 재미있게 그려냈지요.슬픔을 받아들이고나니 주인공의 감정과 추억은 더욱 다채로워 집니다.픽사의 이야기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느꼈던 영화였어요. 슬픔을 받아들일 때 큰 기쁨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해주는 영화였어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슬픔은 약한 사람만 느끼는 감정이고, 눈물은 무조건 참아야하는 거라고 했어요.매우 부정적이고 배타적으로만 다루었지요.요즘에야 슬픔은 자연스럽고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며, 오히려 우울함, 불행과 구별해 제대로 이해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이제 '자신의 슬픔'에 관한 담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