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파이널판타지 맥시마, 스퀘어 에닉스, 닌텐도 스위치, 자막한글, 2019
> 플레이타임은 엔딩까진 23시간, 진엔딩까진 27시간이 걸렸어요. 수집요소 제외, 모든 콘텐츠 공략은 약 40시간 정도 예상됩니다.
느낌 자체는 옛날 파이널판타지 느낌도 많이 나요.
게임 자체의 기분은 파이널판타지7 생각도 많이 나더라구요.
옛날 파이널판타지의 전투 UI로도 변경할 수 있고 BGM도 많이 신경썼어요.
그래도 나름 IP 전통의 느낌을 내려고 신경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리즈 팬이라면 좋아할만한 구석이 많아요.
FF6의 설산과 FF7의 마황로가 던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FF8의 학원이 거점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기억이 새록새록 나구요.
캐릭터들 또한 원작의 성격을 충실히 반영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킬 텍스트가 많았어요.
게임이든 영화든 그나마 자주 보는 클라우드도 너무 익숙한데요,
스퀄같은 경우에는 ‘그래, 저 녀석은 저런 고민을 하던 녀석이었어!’라고 오랜만에 떠올릴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다만 전투 방법이나 육성은 다른 게임 맛이 많이 났어요.
처음에는 포켓몬스터 맛으로 시작했어요.
키우고 진화 시키고 옆에 쫄래쫄래 데려 다니고, 필드를 가로막고 있는 얼음을 녹이거나 바위를 부수는 필드 스킬을 사용하는 건 정말 포켓몬 느낌이더라구요.
다만 뒤로 갈 수록 페르소나 맛이 났어요.
레벨 디자인이나, 뒤로 갈 수록 던전이 점점 더 길어지는 것도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극후반에 가면 이젠 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똑같았어요.
캐릭터들을 쌓아서 팀을 이룬다는 발상은 귀엽고 신선해서 좋아요.
상성도 있고, 내성을 공략할 스킬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결국엔 잘 키운 애들만 계속 써도 되는 구조입니다.
엔딩 볼 때의 레벨이 59였는데 40레벨 이후에는 파티 변경이 거의 없었어요.
꼭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캐릭터라도 파티에 편성해둔 캐릭터들은 모두 레벨업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파티에서도 제외된 캐릭터들은 성장이 멈춘 채로 있습니다.
이렇게 키워야 할 캐릭터가 많은 게임에는 특히 변경이 필요한 오래된 시스템인 것 같네요.
시리즈 메인 캐릭터들은 세이버라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데 딱 소환수 느낌에요.
연출이 빵빵한 건 좋지만,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건 아쉬웠어요. 한 번에 많이 쓸 수 없다는 것도 좀 안타깝구요.
시스템 상으로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주인공 캐릭터를 변신시켜 쓸 수 있지만 전투 효율이 떨어져 소환수로만 쓰게 되더라구요.
극 후반 가면 EX 크기의 미라쥬는 초대형 소환수를 써야 전투가 유리하게 흘러가는 데, 변신을 하면 초대형 소환수를 못쓰게 되니 변신은 안쓰게 됐어요.
그리고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어요. 시점을 바꿀 수 없는 게임은 얼마만인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어색했는데요.
그래도 이 고정된 시점을 통해 재미있는 카메라 워크도 많이 보여주니 그냥 참고만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덕분인지 게임의 프레임이나 해상도는 안정되게 나오는 편이에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스템도 많고, 전투는 익숙하지만 참신한 내용도 있어요. 팬이라면 좋아할 만한 연출과 컷신도 많구요.
이렇게 칭찬을 주욱 써놓았지만, 그래도 이 게임이 아쉬웠던 건 순전히 메인 캐릭터들과 메인 시나리오 때문입니다.
메인 캐릭터들은 생긴 게 왠지 이질감이 느껴져요.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어요. 눈코입의 비율이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메인 시나리오는 숨겨진 반전 요소가 전혀 납득되지 않아요. 뭔가 이야기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만들고 싶은 나머지 제일 이상한 시나리오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엔딩과 진엔딩으로 분리해서 이야기하지만 엔딩 자체의 완결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조건 진엔딩까지는 달려야합니다.
게임 하나의 완결성이 중요하다면 그렇게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스위치에서 페르소나 맛을 보고 싶다면 구매해도 좋고,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군데군데에서 즐겁게 즐길 수도 있을 거예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말까지 조금만 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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