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 살까말까 리뷰 - 포기했어요
- 게임 이야기
- 2020. 11. 20. 23:00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 넷마블, 닌텐도 스위치, 2020
포기까지 걸린시간 : 3시간, 난이도 보통
게임을 켜자마자 계속할까말까 고민하게 됩니다.
제 눈엔 조금 충격적인 수준의 원화.
정성이 조금 모자란 수준이 아니라 성의가 없어보이는 오프닝.
더빙 퀄리티와 오디오 레벨 역시 고르지 못합니다.
튜토리얼에서 나오는 전투도 흥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아니, 전투 자체가 좀 설계가 잘못된 느낌입니다.
속성이 있고 상성이 있습니다.
상성으로 공격을 하면 기절을 시킬 수 있지만,
적의 상성이 섞여나오는 조합도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쓸 순 없습니다.
또한 턴 게임이지만 캐릭터 별로 액티브한 턴을 가진 게 아닙니다.
나의 턴, 적의 턴을 한 번씩 번갈아가며 그 안에서 캐릭터와 공격 스킬을 선택합니다.
요즘은 턴 게임이더라도 급박한 느낌을 주고 보다 전략적으로 싸우기 위한 장치를 많이 고민한 게임들도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시스템을 가져온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전투는 캐릭터 연출을 보는 것 외엔 크게 의미가 없지만,
그마저도 그렇게 기대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시나리오 역시 아쉽습니다.
캐릭터 뽑기 게임은 어쩔 수 없이 파티의 진입과 유지에서 스토리 구멍이 있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콘솔 버전으로 나오면서 이 구멍을 메우진 않았습니다.
메인 스토리가 흥미가 생기는 편도 아니구요.
캐릭터 게임에서 캐릭터의 시나리오에 관심이 생기지 않으니 참 집중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나마 "콘솔" 게임을 만들면서 레벨 디자인은 신경을 쓴 느낌이납니다.
진행도에 따라, 그리고 여기저기 맵의 요소들을 눌러보는 것에 따라 숨겨진 요소를 밝힐 수 있어요.
이런 요소를 점선과 칸으로 구성한 맵 디자인이 흥미를 반감시킵니다.
그리고 이런 탐험 요소가 게임의 핵심도 아닙니다.
그래도 이런 요소가 정말 잘 봐주면, 90년대 한국식 고전게임의 맛이 느껴지긴 합니다.
5.25인치 플로피디스크에 담겨있던 홍길동전같은 게임이요.
세븐나이츠 원작의 팬이라 캐릭터들에 애정이 있으시고,
이런 고전게임의 맛을 좋아하신다면 이 게임은 크게 나쁘지 않은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게임을 적어도 2시간 이상은 플레이 해야하고,
이게 게임을 계속 하게 만드는 동기가 되기 어렵습니다.
이 게임을 왜 만들었을까 계속 생각해봅니다.
한 때 게임으로 밥 벌어먹고 살았고, 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황무지 콘솔 시장에 게임을 내준 것 만으로도 너무 고마운 일이죠.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싶었고, 칭찬할 구석을 계속해서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이 게임을 왜 만들었는지 개발자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는 게 제일 좋긴합니다.
하지만 참 쉽지 않은 게임이고 결국엔 포기하게 됐네요.
콘솔 게임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이 넷마블에 의미가 있을까요.
모바일 뽑기 게임에서 벗어났다는 정도로만 보기엔 게임이 많이 아쉽고,
새로운 도전을 해봤다고 하기엔 콘솔 개발에 대한 지속성이 없어보이니,
이 게임이 누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 도통 가늠을 못하겠습니다.
심지어 세븐나이츠도 2편이 나온데다, 이 게임에 매력을 쉽게 느끼기 힘드니
1편의 플레이를 견인해줄 거란 생각도 들지 않네요.
2만원이면 교촌치킨 오리지널에 배달비까지 합쳐서 낼 수 있었군요.
제겐 치킨 한 번 사먹을 돈을 빼 다이어트를 했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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