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R 포커스 온 유 리뷰 - VR게임은 역시 연애가 제 맛?!
- 게임 이야기
- 2019. 7. 14. 17:06
엔딩까지 약 한 시간 반 걸렸습니다.
빨리 끝내려고 작정하면 한 시간이 안걸릴 거 같고,
느긋하게 하면 두 시간 안에서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친구 : 나, 게임 나왔어.
저 : 오! 드디어 나왔어? 게임 이름이 뭐였지?
친구 : 포커스 온 유
저 : 엄청나게 말랑말랑한 이름이네. 장르가 뭔데?
친구 : VR 연애 시뮬.
저: ?!
서로 개발하던 게임이 나오면 사주는 아름다운 우정 때문에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말로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서 구입한 것입니다.
그 외에 다른 목적은 전혀 없었어요.
플레이
게임은 주로 나의 대사를 선택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선택지가 나오긴 하지만 선택에 따라 분기가 나뉘거나 결과가 달라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걸어서 이동하지도 않습니다.
커피를 만들거나 사진을 프린트해서 뽑을 때도 있지만 모두 단발성이에요.
대사 선택 외엔 크게 다른 인터랙션은 없습니다.
다만 이벤트 성으로 한 번씩 손을 잡을 때가 있어요.
콘트롤러를 이동 시켜 여주인공의 손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때 콘트롤러에 진동이 오는데요.
주인공은 모쏠인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겼어요.
새끼 손가락 거는 거 정도로 심장아 나대지 마라.
스토리
스토리는 아주 단순합니다. 후반부는 스포일러 방지가 무척 강조되어 자세히 이야기하긴 어렵지만요.
한 줄로 정리하면 예쁜 후배와 사진을 매개로 급격하게 친해진다는 이야기예요.
사진을 소재로 잡은 건 정말 잘한 선택인 거 같습니다.
피사체라는 이유로 마음 껏 볼 수도 있고, 사진을 찍기 위해 집중해서 바라보니 호감도 금방 생겨요.
종종 대사가 민망할 때가 있긴 합니다.
이제 여고생의 말투를 따라가기엔 너무 아저씨가 되어버린 걸까요.
하지만 성우의 연기가 그 민망함을 충분히 메꿔줍니다.
한국어로 대사가 들린다는 것, 성우께서 연기를 무척 잘하신다는 게 플러스가 되어 몰입도를 크게 올려줍니다.
적어도 학생때의 풋풋한 느낌이 생각 날듯 말듯한 지점까진 게임이 데려다 줍니다.
VR의 미래 ?!
VR 게임은 예전에 바이오 하자드 7이 나왔을 때 도전해본 게 마지막이었어요.
그 때는 VR 멀미 때문에 집에 들어가는 길목에서 게임을 그만 뒀어요.
치렁치렁한 PSVR의 연결선은 둘 째 문제 치더라도, VR 게임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을 그 때 받았어요.
그 때 생각이 살짝 나서 걱정되긴 했어요.
하지만 포커스 온 유는 다행히 플레이하는 동안 멀미가 나진 않더라구요.
일단 이동이 없고, 시야가 많이 바뀔 일이 없거든요.
편하게 VR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교실이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옛날 제가 학교 다닐 때랑 비교해도 별로 달라진 게 없더라구요.
덕분에 학교 다닐 때가 생각이 났어요. 추억이 확 살아나더라구요.
별 거 아닌 장면이었지만 이 때 게임에 대한 호감도도 많이 올라가고, VR의 가능성도 본 거 같아요.
척박한 한국 게임 업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주어서 고마웠어요.
공기 맛 첫 키스의 장면은 없지만, 적어도 풋풋한 학창시절은 느낄 수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가상) 연애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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