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제노블레이드2 리뷰 - 이 좋은 게임이 한국어화가 안돼서...

난이도 보통으로 클리어 시간 62시간. 총 플레이 130시간

 

XENOBLADE2 타이틀. 사진 : NINTENDO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은 게임입니다.

적당히 균형잡힌 게임은 절대 아니에요.

제가 느낀 장점과 단점을 모두 소개하려 합니다.

만약 단점만 넘겨줄 수 있다면, 스위치에서 또 이만한 RPG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이 게임을 클리어한지 2년이 지났지만 리뷰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우선 단점부터 이야기하고, 계속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단점 1.  한국어화가 안되어 있다!

한국어화가 되었습니다!

한글 만세! 한국어 만세! 출시

한참 이후에라도 한국어화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어화가 되어 있지 않아요. 정말 큰 문제입니다.

정발판을 사시면 영어 더빙에 영어 자막으로 나와요.

그런데 문제는 영어 더빙이 캐릭터의 생김새와 너무 이질감이 있어요.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연기가 별로일 때가 있구요.

그래서 무료로 일본어 음성을 다운받아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생깁니다.

일본어 이름과 영어 이름이 다른 것입니다.

조주연급 캐릭터의 수가 많기 대문에 자막과 음성이 다른게 몰입을 꽤 방해합니다.

심지어 국가나 기술설명같은 설정과 관련된 고유명사가 대사에 등장하면 더 혼란해요.

자막과 음성 모두 일본어로만 혹은 영어로만 즐기는 게 가장 편하긴 할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즐기는 것도 쉽지 않으니 사실 언어가 가장 큰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단점 2. 길! 길! 길!

이 게임의 레벨 디자인은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평균적인 레벨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몇몇 구간은 길 찾는 게 너무너무너무 어려워요.

절대 쉽게 알아볼 수 없는 곳으로 길이 나있고, 레벨을 무시한 몬스터들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습니다.

젤다의 전설이나 갓 오브 워는 '왠지 저 곳으로 가고 싶게 생겼다.'라는 느낌을 잘 전달하고,

그 쪽으로 이동했을 때 정말 플레이어의 레벨과 필요를 맞춰주는 이벤트가 있었죠.

 

하지만 이 게임은 공략을 보지 않고선 절대 모를 거라고 생각했던 길이 두 군데 있었어요.

한 군데는 게임 초반이라, 이 지점에선 게임을 그만 둘 생각까지 들었구요.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감은 잡힙니다. NPC들이 대사에서도 많이 가르쳐주는 편이구요.

하지만 레벨 디자인은 이 게임에서 꼭 혹평을 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이렇게 보니 평화로운 초반 필드지만, 이 곳이 첫 길찾기 지옥이었습니다. 사진 : NINTENDO

 

단점 3. 갑자기 분위기 뽑기

세 번째론 캐릭터 시스템입니다. 전투에 들어가는 필수 구성원을 게임 내에서 뽑기로 뽑아야 해요.

물론 스토리상 주어지는 캐릭터들의 성능이 좋아서 진행상 문제를 겪진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잖아요.

캐릭터의 등급이 높을 수록 외향도 예쁘고 성능도 좋습니다.

추가로 전달되는 캐릭터 전용 시나리오의 정성과 재미도 다르기 때문에 뽑기에 메달릴 수 밖엔 없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연하지 않으려면 신경쓰지 않을 수 있어서 크게 단점이라고 말하긴 어려워요.

하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니까요.

 

이렇게 단점만 이야기해 놓으니 문제가 심각해보이긴 하네요.

한국어화는 안되어 있고, 길 찾기는 엉망인데에다, 좋은 캐릭터들은 뽑기로 뽑아야 한다니.

하지만 이런 단점을 가지고도 이 게임은 정말 기가막힌 장점들이 있습니다.

 

크리스탈에서 보조 캐릭터를 뽑아야합니다. 사진 : acttackoffanboy.com

 

장점 1. 정말 재밌는 전투

웬만하면 전투가 재밌다는 말은 잘 안하는 편입니다. 밸런스, 액션 연출 이런 건 칭찬할 수 있겠지만요.

하지만 이 게임은 전투가 진짜 재미있어요.

제가 했던 RPG 중엔 가장 높은 학습곡선을 가지고 있지만, 알아가며 조합하는 재미가 무척 큽니다.

정말 복잡하긴 해요. 어쩌면 전투를 단점으로 짚으실 분도 있을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하다가 어느정도 익숙해지니 엄청 빠져들더라구요.

 

기본 타격이 진행되는 도중에 드라이버 아츠라는 필살기를 사용합니다.

이 아츠로 게이지를 모아서 블레이드 필살기를 쓸 수 있게 되어요.

블레이드 필살기는 1~4레벨까지 레벨이 나뉘어져 있는데, 레벨 별로 차근차근히 사용하면 블레이드 콤보가 발동되어요.

이 블레이드 콤보가 적에게 속성 구슬을 부여하지요.

여러개의 속성 구슬을 적에게 달아놓으면 체인어택이라는 강력한 공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 아츠엔 또한 공격 타입이 있어요. 

Break, Topple, Launch, Smash 속성이 있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드라이버 콤보가 발동됩니다.

블레이드 콤보와 드라이버 콤보를 조합하고, 체인어택까지 연결하면 정말 상당한 대미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전략적으로 콤보를 쌓아가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흡사 리듬게임 같은 느낌도 납니다.

 

이렇게 말로만 설명하면 엄청 복잡해 보여도 튜토리얼과 함께 하나씩 풀리는 시스템을 따라가다보면 또 어느새 적응할 수 있어요.

전투에 대한 연출도 콤보에 따라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이 연출을 보기 위해서라도 캐릭터를 뽑고 전투 조합을 바꿔가며 게임을 즐기게 되어요.

 

참 재밌는데... 참 재밌는데... 사진 : NINTENDO

 

장점 2. 끝내주는 음악, 정성들인 컷씬

음악이 정말 끝내줍니다. 생각해보니 이 때 쯤에 했던 게임들이 음악이 다 좋았네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니어 오토마타는 아직도 OST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제노블레이드2도 음악만큼은 그 게임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필드에서도 컷씬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굳건히 해냅니다.

 

그리고 매 이벤트마다 컷씬이 있습니다. 과하지 않게 적재적소에 잘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음성이 모두 입혀져있고, 연출도 어느 하나에서도 허투루 하지 않았어요.

시나리오가 담고 있는 감정선을 제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음악도 정말 잘 들어가 있어 게임 컷씬의 감정을 더 크게 만들어줍니다.

앞서 전투도 어렵고, 길찾기도 험한 말이 나올 때에도 이 컷씬과 음악이 게임을 계속 하도록 도와줬어요.

 

장점 3. 호불호가 있을 순 있지만, 그래도 재밌었던 스토리

소년이 소녀를 만나 힘을 키워나가고 각성한다.

어릴 적 소년만화 같은 얼개는 지금도 충분히 좋더라구요. 

설정은 깊이 있게, 시나리오는 단순하게, 캐릭터에겐 감정을 느낄 수 있게.

이런 장점이 잘 보이는 스토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캐릭터 디자인이 엄청 잘 뽑혔어요. 

저마다 캐릭터의 사연과 거기에 맞는 디자인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뽑기로 얻을 수 있는 캐릭터들의 개별 시나리오도 재미있고 잘만든 시나리오가 많았구요.

 

뽑기로 얻은 캐릭터들에게도 전용 시나리오 퀘스트가 있습니다. 재미와 노가다, 귀여움이 모두 있었던 캐릭터였어요.

 

마치며

처음에는 매력있는 캐릭터와 정성느껴지는 컷씬, 계속 듣고싶은 음악의 힘으로 게임을 진행했어요.

한 스무시간 쯤 넘어가니까 전투가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그 때부터 캐릭터를 뽑고 성장시키는 재미로 게임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뻔할 것 같아도 뒤가 궁금한 스토리도 좋았구요.

 

물론 이 게임을 즐기려면 너무 많은 난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언어에 큰 문제가 없어야 하고,

주로 스위치를 독모드에서 게임을 즐겨야 할거예요.

해상도나 프레임이 가끔 떨어지는 건 신경쓰지 않을 수 있어야 하고,

한심한 레벨 디자인은 유튜브 공략으로 건너갈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 견뎌내면 정말 의외의 갓-겜이 스위치에 있다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그걸 못이겨낼 정도로 장점이 없는 게임도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전 정말 마음에 들어서 DLC도 구매해 그 다음 시나리오도 모두 클리어했고,

3DS의 제노블레이드 1편도 구매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게임 생활되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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