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빌더즈2, 스퀘어 에닉스/코에이 테크모, PlayStation4, 2019
> 엔딩까지는 약 4~60시간(크게 의미는 없지만). 플레이 타임이 게임안에 표시되지 않습니다.
1편을 플레이하면서도 느꼈던 점이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칭찬에 엄청 후해요.
방 하나 만들 때 마다, 퀘스트 하나 완료할 때 마다 마을 주민 모두가 뛰쳐나와 플레이어를 박수치며 칭찬합니다.
칭찬할 때 마다 마을 주민들에게서 하트가 떨어지는데요.
이를 모아서 마을의 레벨을 올린다는 기본 구조가 칭찬받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이 게임의 기획의도가 플레이어에게 박수치고 칭찬해주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
목표는 단순하지만 달성 과정은 쉽지만 마음내키는 데로 만들 수 있다는 게임의 독특한 장점이 후한 칭찬과 참 잘 어울려요.
'내가 잘 했나?'라며 어깨를 으쓱 할 수 있는 재미가 있어요.
게임이라는 게 도전 과제의 제공과 과제 달성의 성취감으로 즐거움을 얻는 유희라고 정의한다면,
이 시리즈는 앞의 정의를 정말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정말 장점이 많은 게임입니다.
일단 의외로 정통 RPG의 노선을 걷고 있어요.
착실하게 단계별로 성장합니다. 좋은 장비는 점점 외향도 예쁘게 바뀌구요.
이번에는 전작과 달리 캐릭터 레벨도 생겨서,
레벨업을 할 때 마다 늘어나는 기술, 도감, 향상되는 능력치가 RPG 특유의 성장하는 재미를 잘 전달합니다.
전투 밸런스와 난이도도 기가 막혀요.
너무 어려워서 좌절할 정도는 아니면서, 또 너무 쉬워서 전투에 흥미를 잃는 일도 없게요.
능력치 공식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파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스토리도 큰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용사와 마왕, 동료와의 우정 삼박자가 잘 어울러진 왕도 용사 이야기입니다. 단순하지만 힘이 있죠.
처음부터 뚝심있게 몰아가는 연출 덕분에 최종장에선 여운마저 느껴집니다.
크래프트 게임에서 스토리가 살아나니 캐릭터 하나마다 쏟을 수 있는 애정이 깊어져요.
'이 애는 이런 방을 좋아할꺼야, 방에 이런게 있으면 좋아할꺼야' 상상하는 즐거움이 더 커지죠.
1편의 스토리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지만, 2편에 와선 스토리가 확실히 좋아졌어요.
번역도 캐릭터는 살리되 과장하지 않고 잘 뽑아준 것 같구요.
아주 심각할 때에도 특유의 유머와 발랄함을 잃지 않아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1편의 불편함들을 정말 많이 고친 것입니다.
정말 많은 원성을 들었던 챕터 별 초기화. 큰 창고를 강제하는 좁은 인벤토리.
다양하진 않았던 적은 종류의 소재 수들은 모두 다 개편 되었어요.
소재의 종류가 많아졌지만 수급하기는 더 수월했고,
해머나 글러브, 펜슬이나 피리 등의 빌더 도구,
이동하는 재미를 올려준 바람의 망토나 워프의 도입도 한 발 더 개선된 모습이었죠.
더 귀엽게 디자인된 UI가 취향에 맞아서 좋기도 했구요.
귀엽게, 편하게. 이번 작은 요소요소 참 많이 신경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 편에도 사소한 단점들, 혹은 고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긴 해요.
하지만 1편에서 2편이 나올 때 이렇게 발전했다면, 3편이 나올 때엔 더 좋아질거란 신뢰가 생겼어요.
드래곤 퀘스트라는 IP의 파생작이긴 하지만, 정말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새 시리즈가 잘 자리잡은 것 같아서 기뻐요.
3편이 꼭 나오기를 바라봅니다.
드래곤퀘스트 11부터 빌더즈2까지, 최근 드래곤 퀘스트의 완성도는 흠잡을 데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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