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 스타즈 살까말까 리뷰 - 재미있어요(3점/5점)

베리드 스타즈, 라인게임즈, PS4, 2020 (게임의 특성상 PS보단 스위치로 즐기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클리어 타임 : 11시간 (1회차 5시간 + 2회차 6시간)

 

사진 : 한국 닌텐도 홈페이지

개요

텍스트 어드벤처라고 이야기하기도 조금 애매합니다.

오히려 분기를 가진 그래픽노블이라고 하는 게 조금 더 가깝습니다.

주어진 챕터에서 SNS, 캐릭터들과의 대화로 단서를 찾고,

사건에 대한 질문에 답하거나 생각을 정리해 나가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힌트를 찾고, 대화를 하고, 결정을 내리거나 사건을 정리합니다. 하지만 컨셉잡은 롤플레잉이라기보단 정답을 맞추는 식이에요.

단점이라고 말할만큼 크진 않지만, 아쉬운 점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저 특징이라고 말하기엔 아까운 큰 장점도 있습니다.

아쉬운 점, 좋았던점으로 글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아쉬운점

아쉬운점이 진짜 많아요.

텍스트 배경이 단지 까만 배경인 순간이 많아요.

선택지 역시 선악이나 컨셉잡고 롤플레잉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정답을 맞춰야 하는 방식이구요. 그럼에도 정답 선택지에 호감도 감소가 붙어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참 별로였습니다.

사운드 균형이 조금 맞지 않아 목소리 더빙음은 작은데 우퍼음은 엄청 클 때가 있었고,

커뮤니케이션 양이 너무 많은 것도 좀 별로였어요.

화면 트랜지션이 의미 없이 길게 나오는 것도 별로였습니다.

그저 텍스트로만 나오는 트랜지션도 있는데, 아까 말했던 까만 배경과 겹치면 정말 답답한 순간이 많아요.

더 자잘하게 아쉬운 건, 더빙과 맞지 않은 입모양, 풀더빙이 아닌 것, 1회차의 필수 갈등 지점이 조금 늦게 나온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트랜지션 시간 + 까만화면 + 텍스트 한 줄. 많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런 것 때문에 게임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냐?

그건 아닙니다.

그래서 단점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한데, 

게임을 계속 즐기기 어렵게 만들긴 합니다.

 

하지만 단점으로 꼽고 싶은 하나도 있습니다. 바로 폭력의 묘사입니다.

이 게임은 12세 이용등급을 받았어요. 

어른이 받을 자극을 기준으로 순해서 12세를 받았냐, 

정말 12세도 게임을 즐길 수 있냐고 물어보면 전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12세가 되어서 이 게임을 같이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그러기엔 폭력의 묘사 순위가 높고, 

진동으로 주는 피드백이 감각의 불쾌함을 높여서 정말 12세 이용가능 게임이라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화끈하게 18세로 결정해 

범행 동기와 묘사를 화끈하게 바꾸고, 속도감을 높혔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12세 게임과 18세 게임은 홍보 가능 매체와 범위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겠지만요.

 

특히 1부 마지막의 폭력 연출은 진동과 함께 불쾌감이 커서, 하다못해 15세는 가야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게임을 하다보면 확실히 스토리에 몰입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극후반에 몰아치기 위해 전반은 포기한 느낌마저 듭니다.

1회차는 대략 5시간, 2회차는 대략 6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두 회차 모두 마지막 한시간 남짓의 시나리오가 흥미진진합니다. 

물론 텍스트 어드벤처에 흥미가 없거나, 그 전의 사건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넘어가기 어려운 고개이긴 해요.

 

첫 인상과 달라서 느꼈던 충격이나 아쉬움은 뒤로 하더라도,

조금만 다른 느낌이 있었다면 훨씬 더 재밌게 즐겼을 것 같긴합니다.

하지만 뭔가 아쉬운 내용들이 게임에 대한 애정을 붙이는 걸 방해했습니다.

 

 

좋았던 점

익숙한 환경, 있을 법한 캐릭터들은 쉽게 게임을 몰입하게 해줍니다.

특징이라고 말하기엔, 조금은 더 장점에 가깝다고 이야기한 점을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작년은 오디션 쇼에서 있었던 어두운 면이 집중 조명되었던 한해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언론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소개 되었고,

게임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이나 배경설정이 참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SNS의 대사들은 연출과 맞물려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정말 찰진 SNS 대사들

 

이 익숙함은 의외의 몰입을 만들어줍니다. 

같은 감독과 같은 자본주의의식을 다루더라도 설국열차보단 기생충이 훨씬 피부에 와닿고,

똑같은 좀비 영화라도 부산행이 조금 더 몰입이 잘 되었던 것 처럼,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들이, 익숙한 사회현상에서 겪는 이야기가, 한국어 더빙으로 풀어질 때는 다른 게임에선 쉽게 느낄 수 없는 가까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마치며

엄청나게 커다란 한정판 패키지. 1층 밑에 공간있어요! 아트북이랑 엽서, OST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플레이한 시간이 막 아까워지는 게임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만든 패키지 게임이니까 응원삼아 구매했다는 느낌 이상을 갖기도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완성도로 게임을 만들어주었고,

앞으로의 발전도 기대해보고 싶은 회사가 있다는 고마운 일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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