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슈퍼 로봇 대전T 리뷰 - 만나서 즐거웠고, 다음 시리즈는 조금 두고 볼게요.

슈퍼 로봇 대전T, B.B 스튜디오 제작,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화, 2019

> 플레이타임은 노멀 난이도, 1회차 if엔딩까지 거쳐서 약 46시간 걸렸어요. SR포인트가 높아 후반은 거의 하드 난이도로 플레이가 되어서 하드 난이도의 플레이시간도 비슷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전 슈퍼로봇대전 V를 했고, X를 거르고 다시 T를 플레이 했어요.

X같은 경우는 그렌라간 때문에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데요, T는 카우보이 비밥 참전 때문에 해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스위치로 나온 것도 구매에 한 몫 했구요.

그래서 제가 주력으로 썼던 기체들의 성능과 연출, 스위치의 플레이 경험을 남겨보려합니다.

 

난이도 밸런스는 저는 참 좋았어요.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게 딱이요.

V 때는 나중에 한 기체로 폭죽놀이를 할 수 있었는데, EN이나 B의 밸런스, 적들의 강화도가 딱 맞아서 기체를 모두 강화한 마지막까지도 조금은 전략적으로 플레이해야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좋았다기 보단, 중간중간 참전작을 앞세운 높은 완성도를 가진 에피소드들이 있었어요.

레이어스를 메인으로 한 스토리에선 개인의 사명과 소망 사이에서 갈등을 담은 내용이 꽤 괜찮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캐릭터와 안티캐릭터의 관계나 생각이 너무 유치한 게 없다는 게 이번 작의 장점이었네요.

 

그 중 백미는 건X소드에서 복수만을 생각하는 심플한 캐릭터인 반이 엄청 매력적이었는데요,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와 G건담의 도몬은 원래 한 작품에 나왔던 것 처럼 호흡이 잘 맞습니다.

이렇게 다른 작품들의 캐릭터들이 잘 어울리는 걸 보면서 슈로대의 매력을 크게 느낄 수 있었어요.

보톰즈와 낙원추방의 스토리 조합도 참 좋았어요.

둘 다 모르는 작품이었는데 보고싶다는 호기심이 들 정도로 잘 어울러놓았습니다.

 

시나리오의 핵심은 지구를 둘러싼 외부 세력의 3파전인데요,

처음에는 무척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지만 끝에는 조금 힘이 빠지고 플레이 타임을 길게 가려는 느낌을 받았어요.

총 54화까지 진행되는데, 마지막 한 화는 정말 사족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 화수만 빼도 시나리오 평가를 좀 더 후하게 줬을 거예요.

오리지널 캐릭터들도 매력있습니다. 용자가 아니라 샐러리맨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분기별로 적당히 유머를 더해주고 있어요.

회사 생활을 빗댄 대사들도 재미있었고, 성능이나 연출도 꽤 좋은 편입니다.

 

가오가이가는 정말 너무하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연출이 별로입니다.

그 외의 다른 기체는 평균적인 연출은 나와요. 오히려 건담들의 연출은 V 때 엄청 좋았던 거 같은데 T에선 조금 하향됐구요.

그 중에서도 건버스터, 게타로보는 또 연출이 엄청 좋더군요.

 

비밥의 공격 연출은 정말 좋은 편이었어요. 스크린샷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홍보용 사진을 대신 달아둡니다.

 

카우보이 비밥의 연출은 다행히 엄청 좋은 편이었어요.

소드피시의 최종기인 아크로바트 서커스는 스파이크의 운전 장면을 역동적으로 보여줍니다.

배경이 목성이 지구가 큼직하게 비춰주면 와이드 비율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도 나서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다행히 페이나 제트는 기체가 따로 있지 않고 스파이크와 합동공격을 하는 방식이라 그것도 참 좋았어요.

캐릭터 BGM은 Tank! 입니다. 처음 들은 땐 좀 감동이었어요. 게임이 끝날 때 까지 Tank만 나와서 좀 아쉬웠지만요.

나데시코의 아키토 시나리오와 접점도 있어서 다이얼로그 바스트샷도 꽤 여러장 있는 편이었습니다.

비밥 전용 시나리오를 받지는 못했지만, 캐릭터들의 개성이 잘 살아난 채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편이라서 이정도로 만족했어요.

애시당초 슈퍼로봇도 아니었으니까요.

 

생각보다 꽤 재밌게 플레이하긴 했지만 다음 시리즈를 또 살지는 모르겠어요.

X를 거르고 T를 사서 한 것 처럼 하나 거르고 또 살지, 아니면 정말 팬이었던 참전작이 나오면 또 살수도 있겠죠.

하지만 또 비슷한 시스템으로 나온다면 굳이 살 것 같지는 않아요.

우선 피로도가 정말 높아요.

안그래도 슈퍼 로봇 대전은 턴제게임으로서의 피로도가 높은 편이죠.

이걸 시나리오 애니메이션이나 좋아하는 기체의 추가 기술과 연출이 나오는 걸로 극복해야하는데, 25~35화 정도의 중간 구간에선 이런 부분이 없어서 진짜 힘들게 게임을 진행했어요. 호흡과 연출 강약 조절에는 크게 실패한 느낌입니다.

 

이번엔 스위치로 게임을 사서 출퇴근이나 외출할 때 계속 이어서 할 수 있었던 건 참 좋았지만, 이젠 커스텀 BGM 없이는 저 구간의 지루함을 견딜 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만약 다시 산다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사고, 필요하면 리모트로 플레이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만약에 스위치에 커스텀 BGM이 가능해진다면,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스위치로 갈 거구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만약 비밥이나 톱을 노려라, 건X소드 팬이시라면 이번 작품은 충분히 로망을 즐기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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